2011. 9. 13. 23:18


엄마와 함께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린다.


추석이다.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작은 할아버지의 손자들..그러니까 내게는 사촌인 아이들의 이름은 몹시 헷깔린다. 민욱이 민우만 기억한다.

아이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같은 할아버지 밑에서 함께 자란 내 사촌동생들은 너무 커버렸고.. 더 이상 예전처럼 귀엽지는 않다. 나보다 크니까(몸도 좋더라..운동해야겠다.)


이번 명절에도 지난 명절처럼 작은 할아버지의 귀여운 아가들하고 논다. 사마귀를 처음 봤단다. 집 앞에서 잡은 사마귀가 신기하다며 아빠 휴대폰을 가져 와서는 사진을 찍는다. 찰칵찰칵.


이렇게 귀여운 사촌들 보다도 분명 내 동생이 더 귀여웠다.






그렇지 않는가?


물론.. 어렸을 적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 하나 컸던(실제로 머리도 컸다) 내 동생은 중학교 교복을 입을 때 쯤 위에서 나를 내려다 봤다.


예나 지금이나 이 녀석은 겁이 많았나 보다.

지금은 마오리족으로 오해를 받을 만큼 큰 체격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감량을 했단다.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기 어렵다.

내년 설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명절 음식을 홀로 준비하겠다고 하던 내 동생을 빨리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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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