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모습은 새장에 갇힌 새 같다. 배가 나온 새다.

시계도 달력도 필요 없던 내가 이제는 예쁜 색상의 색연필로 책상 달력에 기록도 한다. 시계도 자주 본다.


분명 고삐 풀린 망아지 같았다. 심지어 나 보고 '들짐승'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뜨끔하겠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만화 주인공 그림이 있는 책가방을 둘러메고 국민학교 입학식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그때 처음 학생이 되었다. 묵직한 아빠 가죽가방을 들고 간 것 같다.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학생답지 못했다. 학생이라는 핑계 만들기에 부족한 없는 신분은 남부럽지 않게 활용 잘했다.


지금 정말 학생 같다. 필통에 연필 지우개 볼펜 빠짐 없이 챙겨 다니지는 않지만 학생 같다.

이해를 하고는 있는지, 책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분명한 것은 내가 책상에 앉아 있고 책을 펼쳐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꽤나 자랑스러운 일이다.

학생이기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이제는 제대로 알게 되었다.



책 보러 가야지  : )

'Archaeologist_#'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사는 강병준  (3) 2011.10.09
가을비  (2) 2011.09.29
추석  (11) 2011.09.13
99년 삼성 롯데  (1) 2011.09.13
고테츠  (10) 2011.09.09
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