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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8 이 곳이 델리
  2. 2011.05.08 델리의 거짓말만하는 콧수염들
  3. 2010.06.17 레에서 델리로 (3)
  4. 2010.05.25 달라이라마 (6)
  5. 2010.05.20 고산병 (10)
  6. 2010.04.30 레(leh)에 오다. (2)
  7. 2010.04.03 델리를 거쳐 그 곳으로 간다. (2)
2011.06.18 17:00
델리에는 국립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옆에는 고고학 문화재 관리국이 있다 . 무작정 들어가려는 나를 입구에서 경비가 막아선다. Archaeology Museum Permit을 신청하러 왔다고 둘러댄다. 잠시 기다려 달라는 그의 말에 나는 착한 아이처럼 얌전하게 시선을 고정하고는 기다린다. 큰 입구를 지나니, 미리 연락 받은 직원이 나를 안내 한다. 그 부서 사람들은 날 보고 왠지 모를 반가움을 표시한다. 그들과 별 내용없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 학생증을 보여주고 사진허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국제학생증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1루피 입장권의 혜택을 받는다. 인도 불교 미술품이 대부분이다. 3층에는 화폐 , 의복 등도 있다. 박물관을 구경 중인 관람객이 없어서 박물관 전체가 내가 소유한 저택같다. 그랫으면 좋겠다.
 아래층부터 소란스러워진다.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단체로 박물관을 찾았다. 학교 다닐 정도면 여유가 있는 집안 자녀들일 텐데 교복을 입고 있어서 그 차이가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발을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버지 신발인 마냥 엄청나게 큰 사이지의 신발을 신고온 여학생도 있고 다 떨어진 신발도 보인다. 그녀들에게 이 훌륭한 미술품은 눈에 들어오지 않나보다. 병아리마냥 줄을 서서 관람을 하지만 앞에 서서 가는 친구의 뒷통수를 바라보면 빨리 가자고 재촉할 뿐이다. 그녀들은 선생님을 따라 경보를 하듯 바람같이 사라진다
.


근처 인디아게이트가 보인다. 이곳에서 코넛 플레이스까지 이 곳 사람들의 공원이다. 크고 작은 규모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코넛 플레이스에는 지하철역이 있고 영화관도 꽤 많이 있다. 시티은행 ATM을 찾았다. 2000루피를 찾는다.
내 잔액은 1540000루피란다. 아직 많이 남았구나  :)
 코넛플레이스에서 큰 테두리를 이루고 있는 중심 지역은 전부 옷가게이다. '90% 세일'까지 등장한다. 맥도날드가 보인다. 더위를 피해 들어갔다. 치킨세트가 99루피이다.

빠하르간즈는 볼거리들로 가득차 있다. 없는 물건이 없으며 각국에서 온 수많은 배낭여행객들이 지나다닌다. 인터넷카페들이 즐비한다. 위생이 검증되지 않는 말많은 어린상인으로부터 치킨을 샀다. 그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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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혀 있었다. 그런데 정말 거대한 사람에 의해 굵은 선이 그어진 것 처럼 눈 덮힌 커다란 산맥을 지나니 순식간에 지열이 피어 오를 것만 같은 무더운 풍경으로 바껴가는 것을 창 밖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크고 낮은 산을 볼 수 없고 바둑판 처럼 평편한 넓은 곳에 수 많은 집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차가운 기류에서 무더운 기류로 바껴서 인지 비행기는 좌우로 몹시 움직였다. 나쁜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안데스 산맥 조난기가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오클랜드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올블랙스의 거친 럭비 경기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분명 그때 럭비 선수들은 남자다움을 시각으로 충분히 느끼게 해줬었다. 고개를 저어가며 그들을 떨쳐 보낸다. 
 델리 국내선 공항은 더웠다. 릭샤왈라들은 공항에 들어 올 수 없었는지 반팔 입은 택시 기사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한동안 씻지 못했던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눈치 없는 택시 기사들은 내게 목적지를 물었지만 그들이 집요함보다는 씻지 못한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재로 그들을 피했다. Pre- paid Taxi 부스를 찾았다. 뉴델리 역까지는 165루피, 짐하나에 10루피를 더해서 185루피이다. 가격을 흥정 할 수가 없었다. 인도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이니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비교적 마음의 부담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정말 일만 열심히 하는 아저씨는 영수증을 내게 건냈고, 영수증에 적혀 있는 18번에 정차하고 있는 택시를 찾았다. 그도 몹시 더웠나 보다. 민소매를 입고 있던 그의 상체는 훤히 드러났다. 복장은 불량했지만 그의 능력을 확실했다. 차선의 존재가 부끄러울 만큼 자유로운 그 길었던 도로를 사고 한번 없이 통과했다. 고단함이 몰려왔지만 무거운 눈꺼풀을 지탱하고 있어야 했다. 새로운 세상에 왔다는 즐거움과 호기심으로 나는 도로 풍경을 눈에 담았고 빠르게 움직이는 택시안에서 양측 도로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강렬했던 햇빛을 피해 담벼락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단지 50여개의 벽돌로 입구를 만들고는 위에 낡은 천막을 덮었다. 그 곳에 사람이 살았다. 혼자가 아닌, 다수의 사람이 그 좁은 공간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택시는 빠하르간지에 멈췄다. 이 곳은 여행자 거리라 불릴정도로 세계 각국의 배낭멘 젊은이들이 거쳐가는 곳이다.


수 많은 콧수염 아저씨들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호객행위도 제각각이다. 그들이 파는 물건 중에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엉성한 로고가 박힌 등산용품이 대다수이다. 물론 인도분위기 물씬 나는 옷을 파는 가게도 많다. 어렷을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방문한 시장같다. 물론 동해안에서 꽤 유명한 추억의 '죽도시장'은 지금은 현대화를 거쳐 키 작았던 나의 기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필요한 물건은 없었지만 가능한 많은 상점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몹시 지친 내 몸에 휴가를 줘야만 했다. 처음 알아봐둔 Downtown Hotel를 찾는다. 이름만 호텔이다. 호텔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기준이 있을텐데 문득 궁금해졌다. 나보다 먼저 온 포르투갈 국적의 젊은 남녀 5명이 로비를 점령했다. 5명 중 2명은 이미 객실을 보고 왔나보다. 두 사람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나머지 세 명에게 그들이 보고 느낀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유난히 큰 메낭을 맨 한 남자가 귀찮다는 듯 그냥 다른데 갈 것 없이 이 곳에 머물자고 한다. 그러고는 나를 힐끔 쳐다 본다. 그리고는 살짝 웃는다. 왜 웃는거지. 생각보다 객실요금은 비쌌지만 나 역시 시간이라는 녀석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400루피를 지불하기로 했다. 많은 곳에서 보일러온수가 보급되어 있지 않았고, 나 역시 양동이 온수를 이용할 수 있었다. 잠시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다. 얼굴에 궁금증으로 가득차 있다는 그 직원은 내게 어디서 오는 길이냐며 묻는다. 레에서 왔다는 내 대답에 그곳은 지금 어떤지를 묻는다. 인도에 살고 인도 국적을 가진 이 직원에게도 레는 먼 곳이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궁금증을 해결한 직원이 종을 흔들자 그 종소리는 멀리 퍼졌다. 그 소리를 듣고 나이든 노인이 나타났다. 키가 내 가슴까지도 않오는 나이든 직원의 신분이 가장 낮은 것 같다. 그리고는 내 짐을 들겠다고 한다. 제가 오히려 업어드리고 싶다는 표현을 하지만 그 분은 표정도 없다. 내가 오히려 무안해지는 순간이다.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그럼 음침한 방일거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짐을 풀었다. 그 사이 한결같은 표정을 유지하는 나이든 직원분은 양손에 뜨거운 물이 담긴 양동이를 들고 오셨다. 다음부터는 제가 직접 가지러 가겠습니다. 내 영어가 짧았던 것인지 내 영어가 무색할만큼 대답 또한 들을 수 없었다.

뉴델리 역으로 간다.


순백의 셔츠를 입은 청년이 내게 다가온다. 그는 마치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인 것 마냥 친절하게 기차 이용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뉴델리역은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는데, 1층 부스에서 작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질나쁜 종이 한장을 내민다. 그리고는 뉴델리역 오른쪽으로 들어가서는 2층으로 가라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 고향이 자이뿌르라면서 여행하기 좋은 곳이니 꼭 가보라고 한다. 친절한 청년임이 분명하다. 그러고보니 인도로 오는 비행기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그 분이 말한 곳은 제프가 아니라 자이뿌르구나..알아 듣질 못했었구나.
순백의 셔츠 청년이 말한대로 뉴델리역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2층으로 가고자 하는데 무지막지하게 생긴 콧수염아저씨가 날 막아선다. 기차는 이미 만석이니까 국가가 운영하는 곳이 있으니 그 곳으로 가보라면서 주소 써주며 우연히 지나가는 오토릭샤를 잡아서는 그 주소를 건내며 호의를 베풀어준다. 50루피면 가는 거리라며 돈을 준비하라며 친절함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주소를 쓰는데 사용했던 내 펜을 자기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친절한 사람에게 그정도는 줄 수 있어. 하나도 아깝지 않지.

역시나 푸근함과 친절함의 절묘함을 인상에 그래도 옮긴 듯한 관광청 직원이 있는 사무실에 도착했다.
기차가 없으니 버스를 타란다. 49달러란다. 달러를 입에서 뱉기전까지는 그는 참 인정스러운 사람이었다. 계획까지 체계적으로 짜줬으니 말이다. 하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에 뉴델리역에서 부터 만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랏다. 한 방 날리고 싶어졌다. 내 두 발로 멀쩡히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오토릭샤를 잡았다.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뉴델리역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마음 수양이 더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닳았다. 뉴델리역은 바로 앞인데 왜 걷지않느냐는 물음에 49달러가 생각났다. 다시 도착한 뉴델리 2층에는 여행객이 많았다.


기차번호, 기차시간, 내 이름 그리고 여권번호를 적어서 제출한다. 내일 오전 10시 25분 아그라행 기차이다. 24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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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
2010.06.17 16:48

  숙소 바로 뒤에 풀 한포기 없는 산이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샨티스투파(Shanti stupa)가 있다. 일본 불교의 하나인 일련정종의 사원이란다. 상당히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잠시 잊고 지낸 고산증세가 시작된다. 잠시 쉬어야겠다. 고작....3층을 오를 정도의 계단을 올랐을 뿐이다. 그래서 쭈그리고 앉았다.


 뒤돌아 본다. 산꼭대기에 있는 사원이 멀게만 느껴진다.
갈비뼈가 선명하게 드러난 동네 강아지가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는 내게 온다. 내 주머니에 있는 비스켓 냄새를 맡은 것일까. 그냥 돌려보낼 수 가없다. 과자를 입에 물어준다. 평소엔 강아지를 조금! 두려워 했지만 오늘은 두려워할 기운도 없다. 맛있게 드세요. 견님. 그리고 이 땅에서 꼭 살아남아야해!
한참 오르다 뒤를 돌아 본다. 분명 아름다운 마을인데, 조금은 삭막해 보인다. 찌푸둥한 하늘이 더욱 그렇게 만든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다. 하지만 강수량이 적은 이 곳엔 눈도 쉽게 내리지 않는다.


들어갈 순 없었다. 정상에서 보는 레의 풍경은 그야말로 최고다.
한시간에 걸쳐서 올라왔는데, 내려가는건 10분 밖에 안걸린다. 오늘은 내가 머문 숙소에서 행사가 있었나보다. 꽤 많은 티벳 승려가 방문했다. 내가 도착했을때 그들은 그들의 의식을 마치고 사원으로 돌아가려고 나오는 중이 였다. 모두에게 야크젖 냄새가 물씬 풍겼다.

 분명 이른 7시 반에 운전 청년이 내 숙소 앞으로 오기로 했는데, 이제 막 설산 뒤로 해가 떠오르는듯 밝아지려 하는데 그는 벌써 약속을 지키러 나왔다. 지금 시간은 6시 40분이다. 참 부지런 하기도 하지.. 미안하지만 씻어야겠다. 전날 저녁에 7시에 따뜻한 물을 부탁하고 잤다. 그리고 오늘 아침 7시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주셨다. 이만 닦고 어제 싸둔 배낭을 확인한다. 고산병 덕에 고통이란걸 느껴봤지만 정든 이곳을 떠나려니 무지 아쉽다. 아껴둔 핫쵸코를 주인아주머니께 전한다. 예쁜 따님께 맛있게 해주시라고..^_^
 내가 직접 주면 안좋다고 생각했다. 여행하면서 느끼는 건데, 관광객은 방문하는 그 동네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준다. 아이들은 학습하려하지 않는다. 관광객을 따라다니면 운수 좋은 날엔 뭔가 크게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접 주고 아이의 밝은 미소를 보고 싶지만 참았다.

볼품없는 내 명함을 거실에, 위치 좋은 곳에 두고 나온다. 언젠가 이 곳을 찾을 한국인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분명 반갑겠지 : )
 운전청년과 인사를 나눈다. 그는 푹 잤나보다. 전날보다 더 멋져 보인다. 그는 곧장 공항을 향한다. 공항근처에서 다섯마리의 사나운 개가 차를 둘러싼다. 차안에 있지 않았다면 분명 큰 일이 생겼을 것이다. 가는 길에는 온통 군부대였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패잔병마냥 하나같이 움추리고 있었다. 작은 개천에 살얼음을 깨고 머리는 감는 주민의 모습도 보인다. 

 공항입구는 경비가 삼엄했다. 
 여권과 항공권이 없으면 출입조차 할 수 없다. 배낭을 내리는 동안 가장 즐겁게 해준 운전 청년이 말없이 카트를 내왔다. 그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공안 안에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배낭 맨 남자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군복을 입은 체격 좋은 군인들이다. 짐을 확인한다. 14.9kg .. 엄청 줄었다...다 껴입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그리고는 대기실로 이동하려는데 또 소지품 검사를 한다. 이곳에서는 사진촬영까지 금지시키고 있다. 영국 여권을 가진 청년은 카메라까지 검사받고 있다. 이런곳이 다 있구나. 그래도 난 찍을거다. 찍지 말라니까.
한국군에서 찍지 말라면 안찍어! 애국자니까 : )

이 곳 레에 들어오고 나가는 비행기는 모두 오전 9시 전후로, 오전에 모든 일정이 끝난다. 레에서 유일하게 오전에 전기가 들어 오는 곳이 바로 이곳 공항이지만 내가 대기하고 있는 짧은 시간동아네도 두차례의 정전이 있었다. 이때 함께 레에 들어왔던 품위있는 인도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권한다. 처음 내가 델리에서 레로 올때 그와 나는 눈인사를 한적이 있다. 델리로 돌아가는 날까지 똑같으니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오전 9시 비행기였는데 연착되어 10시가 되어서야 출발을 한다. 문명과는 거리가 멀었던 레로 부터 델리로 간다. 생존을 위한 탈출이라는 표현은 아름답고 인간미 넘치는 레에 대한 예의없는 표현이겠지만 딱 그런상황이다. 조난으로 부터 구조되는 기분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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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
2010.05.25 21:40
이번까지만 아픈소리 해야겠다. 근데 정말 고생은 했다.

밤새 추위에 떨었다. 내복까지 껴입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추웠다. 얼굴은 불덩이인데 코만 냉장고에 넣고 있는 것 같이 차다. 목도 건조하고 입술이 바짝 마른다.

8시가 되자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아.. 씻으라고 뜨거운 물을 커다란 양동이에 담아서 3층까지 들고 오셨다.
감사합니다. 이럴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밝게 웃으면서 받아야하는데, 몸이 힘드네요..
 양동이에는 김이 모락모락, 물에는 이물질로 가득하다.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허리를 숙여서 씻어야 하는데 머리가 깨어질 것 같다.
 건조할까봐 전날 바닥에 뿌려 놓은 물이 증발되지도 못한체 얼어있다.
 어쨋든 씻기는 해야겠다. 고양이세수(?)모처럼 해본다. 어렸을때 엄마가 씻고 학교가라고 하면 고양이 세수로 꼴짝꼴짝 거렸는데 정말 오랜만이다. 이럴땐..
 내가 감기몸살을 앓을 때면 엄마는 수건을 내 목에 감아주고 따뜻한 손으로 세수해주셨는데..하하. 왜 갑자기 그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그땐 코도 매번 풀었는데  :)
 하루 그냥 푹 쉴까도 생각했지만 창밖을 보고는 서둘러 신발을 신는다.
히말라야에서는 초록색을 찾을 수 없다.
 먼저온 독일인 세명이 신나게 떠들고 있다. 그들은 지쳐보이는 내게 먼저 인사를 건낸다. 자부심도 없는 녀석들...독일어로 하라구!  겨우 웃으며 인사를 한다.
'짜이'와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든 떡을 화덕에 구워서 준다. 공갈빵 같이 생겼다. 맛도 비슷하다. 딸기쨈고 버터를 준다. 턱수염정리를 안하신 우리 주인아저씨는 내게 몸상태를 묻는다.
 한국에서 가져온 다양한 종류의 차를 선물했다. 어린아이처럼 꾸밈없는 웃음으로 대답해주신다.
 조금 찢어먹었는데 속이 무척 안좋다. 비위가 좋은 나인데, 지금은 비위 문제가 아닌것 같다. 급히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갈때 독일인 한녀석이 내게 말을 걸었는데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나는 몹시 다급했기 때문이다.
 이런...
먹은게 없으니, 나오는 것도 전날 먹은 쥬스 뿐이다......참 나약하다.
 어느새 젊은 주인이 밖에 나와있다. 괜찮냐길래, 오른손으로 입을 쓱 닦으며 별일 아니라고 말한다.
내가 걱정이 되는지 계속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본다. 고산증세 중에 식욕감퇴증상이 있다는데 딱인것 같다. 몇 일을 굶었는데 음식이 넘어가질 않는다.
주인어른의 성의를 봐서라도 다 먹어야한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그만큼 어렵게 먹었다.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 마당으로 나간다. 분명 이 곳은 정말 좋은곳이다. 내 몬만 견뎌준다면.. : )
 햇살을 가득 받고있는데도 불구하고 힘이 없다. 초등학생을 만나도 질 것 같다................  :  )하하;

 사람이 사는 곳 가운데 가장 높다고 알려진 도시 Leh. 3,520m를 실감한다. 원래 이 지역은 티벳에 속했지만 10c 라다크(Ladakh)가 독립하면서 티벳과는 별개의 왕조로 발달했다고 한다. 연평균 강우량이 84mm(한국의 경우는 1245㎜)밖에 안되기떄문에 잠을 자는 동안 갈증과 입술이 타드러가는 고통을 견뎌내야만 한다.
 무작정 숙소를 떠난다. 마침 숙소 앞에 지프가 주차해져 있고 20살이 되지 않아 보이는 청년이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있다. 그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무조건 끄덕이다. 그러고는 널던 빨래를 뒤로 한채 무작정 차에 오른다. 요금표를 나보고 보라는 듯 내민다. 틱세곰파까지 509루피라 적혀있다. 적당해보인다. 왕복이며 반드시 이곳에 내리는 것으로 하자고 확실히 말해둔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레 중심가는 이곳 숙소까지 꽤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마침 청년의 아빠로 보이는 분이 나오신다. 그에게 경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내일 아침 공항에 가고자 하는데 괜찮다면 내일도 부탁하고 싶다고 말하니 흔쾌히 승낙해주신다.
 아빠로 보이는 그 사람은 청년에게 라다크어로 다시 한 번 설명해준다.
 레 시가지는 언제나 활기 넘친다. 레를 벗어나니 온통 군사지역이다. 전날 찾으러 다닌 주유소가 여기 있구나. 길 위에는 매연이 가득하다. 차들의 연식이 오래된 것이 그 원인인것 같다.
미신 같은 건가보다. 돈을 예쁘게 접어뒀다. 그냥 취미인가..
 달린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고 있다. Shey Palace를 지난다. 30분 정도가 지났다. 틱세(Thikse)곰파이다. 주변 풍경을 장악하는 멋진 풍경이다.
                                                                                             마지막날까지 함께 했던 멋진 녀석!

14c에 세워진 곰파로 인더스강과 설산이 그림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 소설에 등장하는 사하촌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곰파가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일까.
 조금 난폭한 운전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진 청년이 곰파안으로 안내한다. 길을 알고 있나보다. 무작정 곰파 부엌으로 들어간다. 이대로 따라가도 될까 싶을 정도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거대한 솥이 있다. 이곳 승려들이 버터향 가득한 밀크티를 대접하지만 매스꺼운 속탓에 다 마시지 못한다.
 틱세곰파의 젊은 승려가 유창한 영어로 불상에 대해 설명해준다. 불상의 특징부터 유래까지.
 너무 고마운 젊은 승려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고 권했다. 실수다. 불상 앞에서 였기때문이다. 자신보다 높은 사람을 뒤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없단다. 이것은 무례한 행위란다. 
 여름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종종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에는 방문객이 끊기는데 내가 온 것을 보고 자신도 놀랫다고 한다. 그는 나에게 이 곳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아끼지 않는다. 마침 인근에 있는 쉐이에 큰 행사가 있다고 말한다. 
 틱세곰파를 떠나 내려오는 길, 운전을 맡은 청년이 먼저 말을 꺼낸다. 
뭐..서로의 대화가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상 이 청년은 쉐이곰파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사를 보고 싶다는것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었다. 쉐이곰파로 가는 길, 중년의 아주머니가 택시를 잡는듯 도로에 서계셨다. 바른생활 기사청년은 내 눈치를 힐끔보길래, 나는 좋다!라고 했다. 그 친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두분을 쉐이곰파 가는 길에 세워드렸다. 일체 돈을 받지 않는 그가 너무 멋지다. 쉐이곰파 입구에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입장하고 있다. 인근지역에서 모여든것 같다. 운전청년은 오늘 그 곳에 달라이라마가 온다고 했지만...그건 아닌것 같다. 숙소에 와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툭센'라마라고 말한다. 뭐.....많은가보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엄청난 사람들이다. 선글라스를 낀 위대한(?) 그는 덕이 넘치는 말씀을 전하고있는 것이 분명하다.
 두명의 작은 소녀와 튼실한 개 한마리를 태운다. 목적지를 묻지도 않고 달린다. 두 아이가 내릴때 돈을 내밀지만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 운전 청년 또한 받을 마음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훈훈한 하루다. 
 이곳에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만 전기가 들어오는데 저녁시간에 불이 제때 들어오는것을 바라는 것은 정말 욕심이다.  여기에 있는 날 중에 5일동안 정전이다....물론 6시에 처음부터 불이 안켜지는 것은 괜찮지만 전기가 들어왔다가 중간에 꺼지면 정말 막막하다. 그래서 손전등을 늘 안고 산다. 전등이 꺼지면 더 춥게 느껴진다. 이곳에서의 전등은 빛을 주는 도구뿐만아니라 온기를 가득채우는 역할로 더욱 간절하게 이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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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
2010.05.20 19:21
  일반적으로 이 곳 공항에 도착하면 심각한 고산병 증세를 느낀다고 하지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서서히 느껴지는 것 같다. 어제 밤 심한 두통으로 잠을 못잤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된 느낌이다. 온 몸이 무겁다. 고산병을 예방하려면 씻으면 안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안씻었다. 겨우 이는 닦았다. 이 곳 겨울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하천으로 부터  물을 끌어와서 사용한다. 그래서 인지 숙소에 마련된 거대한 물통에는 물과 함께 옮겨진 낙엽이 가득하다.
 양말을 신으려고 허리를 굽히면 심한 두통을 느낀다. 이게 고산병인가 싶다. 고산병이 심하면 폐에 물이 찬다고 했던가..어쨋든 이런저런 별 소리를 다 들어봤기에 두려움이 조금 있지만 사람이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문제없다. 어제만 해도 나는 정말 훌륭한 체력을 가졌다며..뿌듯해했던 사실이 민망해진다.
 어렵게 몸을 일으켜서 레 시내를 향한다. 숙소가 위치한 챵스파가 조금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레 시내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마을 대부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하다. 길에서 만난 이들은 사람이 아니고, 소, 당나귀 그리고 뼈가 보이듯한 개들 뿐이다. 그 덕에 길에는 이녀석들의 배설이 가득하다.
 운치 좋은 돌담을 따라 걷는다. 승려를 만난다. 그는 이방인인 나를 보자, '쥴래'라고 인사를 먼저 권한다. '쥴래'는 라다크어로 '안녕'이라는 뜻이다. 기분이 늘 좋아보이는 레의 사람들은 '쥴래쥴래쥴래'를 반복한다. 한층 더 정겨워 보이는 풍경이다.
 
  길 위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만난다.
 이른 아침 학교를 가야 할 시간인데 , 이 아이들은 다음달부터 학교를 간다고 한다. 12월~3월까지 방학이다.
해발3000m가 넘는 이 곳에 여름방학도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보름보다는 길고 한달보다는 짧은 여름방학이 존재 한다고 한다. 아이들과 장난을 쳐 본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내게 인사를 건낸다. 골목길을 따라가다 만난 빵집에서 주린 배를 채우기에 적당한 묵직한 빵 2개를 10루피에 샀다. 인자함이 넘치는 빵집 주인 아저씨 덕분에 레 왕궁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게 되었고 그 길을 따라 문명 처음 시작되었을때 생성되었을 듯한 그 길을 따라 오른다. 이미 페허가 되어버린 레 왕궁은 모든 레의 풍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이런 두통은 처음이다. 한걸음 오르고 쉬고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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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두사람에게 추월당했다. 그들은 형식적인 질문으로 시작을 한다. 어느나라 사람인가? 이전 여행지는 어디인가 등등..
 이 곳 레에 도착 직후 무얼했냐고 묻는다. 물론 나는 신나게 돌아다녔지..
그들은 깜짝놀란다.  도착한후에는 저녁에 도착을 하든 아침에 도착을하든 푹쉬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 역시 어제 도착 했지만 직전까지 14시간을 넘게 잤다고 한다. 델리에서 연말에 행사가 있는 것을 아냐고 묻는다. 
 아! 그떄 델리 공항에서 스쳐 지나간 포스터가 생각났다! 10월쯤에 올림픽 비슷한 무언가가 홍보되고 있었다.
얼핏 아는 척을 했는데 그 친구는 무척이나 반가워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명함을 건낸다. 포스터에서 본 그 문양이 명함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내가 인도를 오랫동안 여행하기를 바랫다. 나는 다음달이면 한국에 돌아가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 시기에 맞춰서 델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레 왕궁을 뒤로 하고 내려온 중심가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삼색의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다니는 국가대표(?)들도 보인다. 이들은 3명씩 뭉쳐서 다닌다. 시골 장터 모습을 우연히 카메라에 담으려 하는데 모두들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 좋아한다. 아몬드와 땅콩같으면서도 조금 작은 것들, 그리고 말려놓은 다양한 것들을 한 줌 집어 주신다. 그러고는 주머니에 넣으란다. 그리고는 또 주신다.

하루를 굶었다. 고산증은 식욕을 없애주는 최고의 다이어트 상품인것 같다. 어떤것도 먹고 싶지 않다. 그래도 혹시 고산병이 사라지면 갑자기 배고파질 수 있기 때문에 과일쥬스도 사고 간식을 산다. 이 곳 물가는 상당히 비싸다. 여행자들이 식사를 할 만한 식당도 없다. 겨울에는 전부 문을 닫기 때문이다. 숙소로 돌아오는길, 하루종일 걸어도 문제없는 체력을 자랑하는 나지만 또 쉬어야만 할 것 같다. 쭈그리고 앉았다. 마침 병원 앞이다. 이곳에 유일한 병원.
 병원에서 막 나온 기분 좋아보이는 아저씨는 냉큼 내게 관심을 가진다. 한국에서 왔다. 한국을 아냐고 묻지만 이 분도 한국을 모른다. 하지만 국적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이 곳에서는 모두가 친구이다. 이 분도 내가 신기했는지 쉽게 자리를 뜨질 않는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갈 길을 가신다. 혹시 차를 멈춰 숙소까지 태워준다고 권하길 조금 바랫던 것은 사실이다.. 그냥 가신다. 바쁘신가 보다. 숙소에 도착한 후 심한 고산 증세로 그대로 기절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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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
2010.04.30 01:27
델리-레 구간 비행기를 탔다. 정말 비행기를 탔다. 이 곳은 공항이다.

그런데 풍경은 비행기를 타는 공항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면 앞뒤로는 말끔한 정장을 입은 아저씨들이 있어야 하는데,

여긴 양쪽에 짐이 가득하다. 심지어는 살아있는 닭을 나무가지로 엮은 공간에 넣어서..그걸 안고 비행기를 탄다.

어떤 이는 밀가루 한 포대를 등에 이고 탄다. 포대가 조금 터졌는지 아저씨 머리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그들은 그렇게 비행기를 탄다.

 힘이 부쳐 보이는 노승을 돕는 이가 한명도 없다. 다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지 많이 사람들이 보고 있는 그 가운데로 들어가서 보란듯이 노승을 돕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냥 보고만 있을 수 도 없다.

그의 가방을 들어준다. 굳어 있던 그의 얼굴은 소년처럼 밝아졌다. 그의 자리는 2C, 몸이 불편한 그를 위해서 항공사가 배려를 했다.


자리에 앉았다.

델리가 매연이 심해서 인지 아니면 날이 흐린건지 분간하기 어려울정도의 풍경이 창 밖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에 있는 지도를 본다.
 
아.. 이제 내가 한국을 떠나와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낀다.

 내 옆자리에 두명의 개구장이 청년이 앉는다. 한 녀석은 군벌줄을 하고 있다. 우리 군번줄 처럼 적혀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그냥 패션을 중시 하는 친구인가 보다.

잠시후 기내식이 나온다. 

물에 오랫동안 담겨져 있었을 듯한 도넛 모양의 식빵이 나온다. 그 위에는 매운 카레로 덮혀 있다. 배가 불러서 인지 몇번을 뒤집어 보더니 그냥 덮어 버린다.

시선을 돌린다. 창 밖으로 위엄 있는 히말라야가 보인다. 큰 병풍처럼 서 있는 이 녀석은 인도 평원과 명확한 경계를 이루고 있다. 자연의 위대함에 입을 다물 수 가 없다. 온통 눈 덮힌 산이다. 뾰족한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서 인지 산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마치 지형도를 보고 있는 기분이다. 모험심 넘치는 어머니와 산을 좋아 하시는 아버지와 함께 오고 싶어졌다.


멍하게 있던 나의 기내식을 옆자리 청년이 수거해준다.

6월~9월까지만 육로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 이 기간에는 비행기가 높이 날아서가 아니라 매몰되어서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아! 드디어 마을이 보인다. 이 곳이 바로 레(Leh)다.

나무 한 그루 없으며 흙으로 지은 집들이 보인다. 산 정상에는 어김없이 곰파(tample)가 자리 잡고 있다. 물줄기는 찾아 볼 수 없다. 아. 저 멀리 아주 가는 형태의 물 줄기가 보인다. 정상의 눈이 녹아 생긴 것 같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모습인가..

주변은 온통 높은 설산으로 가득한데 이 곳 레에만 평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 곳 공항은 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곺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발 3500m라고 하니 정말 보고 있으면서도 믿겨 지지 않는다. 공항은 활주로를 제외한 건물들은 잊혀져 가는 한국의 시골 간이역 수준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삼엄한 표정의 군인들이 경계하고 있다. 사진 조차도 못 찍게 하는데, 오늘날까지 이 곳은 중국과의 분쟁지역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보여준다.

탑승객 대부분은 이 곳 주민으로 겨울 동안 농사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이 곳을 떠나 다른 곳에 있다가 이제야 점차 들어오고 있다. 그들의 양손에 곡식인 감자부터 DVD와 TV까지 들고 있다.

 Prepayed taxi 코너에 가서 챵스파를 가자고 한다. 170루피를 내라고 한다. 작은 봉고차에 짐을 싣는다. 

공항을 벗어나는 풍경은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설산과 함께 차가운 소총을 메고 있는 군인들이 가득 채웠다.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이 닫혀 있다. 두꺼운 금속재질이 모든 상점 입구를 막았다. 15분쯤 올라가니 챵스파이다. 

여름철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지 많은 게스트 하우스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는 겨울 동안 문을 닫는다. 유일하게 샨티 게스트하우스가 배낭여행객을 맞이 한다. 우연히 헤매고 있는 내게 승복을 입은 젊은 승려를 만날 수 있었고 그에게 게스트하우스를 물었고 그는 이 곳으로 안내했다.

따스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주인과 친분이 있어 보인다.

예상 외로 방값이 비싸다. 하루이틀 머무는 것도 아닌데 어느정도 디스카운트 해달라고 살짝 말을 꺼낸다.

그러고는 너스레 좋게 크게 웃어본다. 주인 아들로 보이는 그도 덩달아 웃으며 기다려 보라고 한다. 그는 마당으로 나가더니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분께 묻는 듯하다.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방을 보여 달라고 한다. 히말라야 설산이 눈 앞에 보이는 멋진 방이다. 히터가 있는데 그는 히터를 사용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이 곳에서 가스값은 상당히 비싸다.


간단한 서류작성을 위해 거실로 오라고 한다. 전통 가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이 마음에 든다.

밀크티를 내어 온다. 그..표현할 수 없는 역함이 확 풍겨오지만 나는 금방 익숙해 져서 마치 어제까지 자연스레 마셔온 사람마냥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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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
04:45
정부청사 간이역에서 인청공항을 향하는 버스를 탄다.

명절인데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있다.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은 나 뿐인데, 대부분 대기자들은 어학연수를 가나보다. 몇명이 영어단어장을 꺼내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몸보다 큰 캐리어를 옆에 두고 있다.
'당신들은 도착하는 순간까지 영어를 놓지마. 도착하면 분명 레벨테스트를 거칠테니까.'
'그 레벨테스트는 무척 중요할거야. 연수기간동안 당신이 얼마나 성장할 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출발점일테니까.'

버스 탑승 후 대덕IC를 벗어나는 것 조차 못보고 잠이 든다.
얼마나 잤을까. 기사님의 친절한 방송이 나온다. 이제 인천공항이다. 한 동안 눈이 많이 내렸나보다. 주변에는 인도밖으로 몰아놓은 눈덩이들이 가득하다.

아직 이른 아침인데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마침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가르키는 12시가 된 듯하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목적지가 있는 게이트를 향한다. 


공항에는 많은 풍경이 있다. '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이 말했듯, 사람 한명 한명 쳐다보는 것이 즐겁다.

인도 도착후 국내선(DELHI-LEH)을 예매하지 못했다. 여러차례 타국가에서 국내선을 예매해 봤기때문에 처음 한두번 안되자, 단순히 카드상의 문제거나 사이트의 문제라고 판단해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층에 있는 카페로 간다. 그곳에서 다시 확인해보려 한다. 인도에는 수 많은 국내선 예매 사이트가 있지만 어떤 사이트에서는 인도에서 발급받은 카드만 결제 가능하다고 공시해놓았다.


잠시후 홍콩에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들린다.
주변에 짙은 구름이 잔득 꼈다. 비행기가 하강을 하자, 구름을 뚫고 멋진 풍경이 연출되기를 바랫지만 홍콩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피곤해도 이러진 말자..-_-;


22시 20분 비행기다. 아직 여섯시간 이상 남았다. 25게이트로 간다. 인도인의 특별한 터번이 보인다.

물론 힌두교도 이슬람교도 시크교도 모두가 터번을 착용하지만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경험이 부족한 나로써는 분간 할 수가 없다. 화려한 시크교도는 알아 볼 수 있다. 그들은 평생 머리를 깍지않기 때문에 유난히 큰 터번을 착용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터번을 두른 이들이 풍채가 좋다. 인도인들의 손가락과 팔목엔 장신구로 가득하다.

비지니스클래스가 먼저  탑승한다. 잠시후 이코노미클래스 탑승차례가 온다. 나는 보통 마지막에 타는 버릇이 있다. 줄을 서 있을 바엔 그냥 구경하다가 마지막에 타고자 하는 심보이다. 티켓을 확인하는 직원이 갑자기 내 표룰 가져간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해온 표를 준다.
 이게 무슨일인가!! 이코노미클래스 67번 이던 내 좌석이 비지니스클래스 18번으로 둔갑해버렸다! 
어떤 이유로 내가 비지니스를 탈 수 있게 되었는지 아직 의문이다. 내가 캐세이퍼시픽을 자주 이용해서 인가? 분명 아닐거다. 방학마다 이용하지만 출장이 잦는 직장인을 상대로 어림도 없는 횟수이다. 그럼 비지니스클래스가 남아서 일까? 그럼 왜 나일까? 역시 아직 의문이다. 후에 친구 중에 항공사에 취직하는 녀석이 있다면 그녀석에서 물어봐야 겠다.

좌석이 넓다. 이륙전인데 키위쥬스가 제공된다. 처음 비지니스클래스 세계에 발을 놓은 사람이 아니라, 이런 상황이 결코 낯설지 않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써 태연한척 행동한다. 괜히 옆 좌석에 앉은 인도인의 품격이 느껴진다.

그가 말을 건다. 내 여권을 봤나보다. 한국인을 무척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 이어 내게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되며 내 직업까지..

품격에 맞게 등을 의자에 바짝 붙이고는 키위쥬스를 마시면서 대답한다. 우선은 델리에 도착하면 레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레를 알아듣지 못했다. 스리나가르 근처에 있는 레에 가려고 한다고 말하니 이제야 알아 듣는다. 자기도 가고 싶단다. 그는 중국 상해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반갑다는 듯 내가 짧은 중국어로 말을 건냈지만..

그는 중국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보다. 홍콩 출장을 마치고 고향가는 길이라 한다. 그러고는 레에 갔다가 시간이 나면 자신의 고향에도 방문하란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지명은 내게 너무 낯설다. 하지만 후에 알게 되었지만 그가 말하는 곳이 '자이뿌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도인이 말하는 지명과 외국인이 말하는 지명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질문 할 차례이다. 아직 레로 가는 국내선 항공을 예매하지 못했다. 델리 공항에 도착하면 국내선 티켓 구매가 가능한지 물어본다. 물론 가능하단다. 나는 미리 예매하지 못한 내 답답했던 사연을 하소연한다. 혹시라도 내가 레로 가는 티켓을 구하지 못하면 자기고향에 놀러가잔다. 고맙지만, 나는 레에 꼭 가야겠다.


비지니스클래스는 확실히 다르다. 메뉴판이 나온다. 끊이 없이 간식거리가 나오지만 먹는 얘긴 여기까지 해야겠다.

델리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2시 30분,  어둡기만 한 이 곳이 무굴제국의 델리가 맞는지 의문스럽다. 아직 공항을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마치 전시 중인듯 단순히 경비가 아닌 흙색이 제복을 입은 무장 군인들이 곳곳을 지키고 있다.  

급히 물어 공항 밖에 위치한 Jetairways를 찾는다. 가는길이 쉽지가 않을 것 같다. 국내선 티켓이 없으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이때, 다행히 옆자리에 앉았던 인도인이 나를 위해 길을 열어 준다. 그는 재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의 밝은 웃음과 뛰어난 말주변으로 나를 가로 먹고 있던 경비원에게 미소를 심어 준다.
 어렵게 찾은 Jetairways, 지금 시각은 03:50.



일찍부터 출근한 그들은 나를 10분 더 기다려 달란다. 혹시나 비싼 요금을 책정하진 않을까라는 의구심에 따지지도 않고 얌전히 앉아서 기다린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그들은 일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눈치를 주고 싶은 마음에 그들 앞을 서성이지만 소용없다. 말끔히 유니폼을 차려 입은 이가 출근한다. 눈빛으로 이 상황을 호소해본다. 마침내  그들은 나를 부른다. 우선 사정을 설명한다. 한국에서 결제를 했으나 여전히 미매입상태로 남아있다고.. 혹시 탑승자명단에 내가 있는지 우선 알아봐달라고 한다.
 내 이름이 없다는 말에 오늘 레로 가고자 한다는 내 의사를 밝힌다. 자리가 없단다.

국제선 공항에 킹피셔가 있단다. 고맙다는 말은 빼먹지 않고 하고는 급히 다시 공항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공항에 들어가려면 티켓을 제시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항입장요금을 따로 내야 한단다. 나는 조금전 도착한 케세이퍼시픽을 타고 왔고, 킹피셔에서 국내선 예매를 하고자 한다는 내 설명이 끝나기 전에 그는 들어가라며 나를 떠밀어준다. 내 표정이 다급하다는게 보였나보다.

온화한 킹피셔의 직원은 내게 안심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준다. 그는 마지막까지 내게 친철을 베풀었다. 16830루피라는 왕복요금을 제시했다. 인터넷 예매에서는 그보다 훨씬 싼 가격이였지만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카드결제가 안된다는 말에 맞은편 환전소에 환전하려고 Thomas cook을 찾았다. 10000루피에 240달러란다. 좀 못 미덥게 생겼지만 빠른 시간에 예매를 하고 국내선공항으로 가야하는 사정이기에 진행한다. 240 달러를 낸다.
 습관적으로 영수증을 달라고 한다. 그는 흔쾌히 영수증을 내게 주고,. 나는 그것을 받고 뒤돌아 선다. 웬걸..내가 받아야할 루피는 100500루피라고 적혀있다.  이 자식이 나를 상대로 500루피를 먹으려 한 것이다. 내가 돌아서서 따지려 하자 그제야  그 자식은 100루피를 세는척 한다. 그리고는 다섯장을 준다.. 하하하!

Kingfisheer에 가서는 티켓을 산다. 피곤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이틀째 누워서 잠을 못자고 있다.
급히 국내선 무료셔틀을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간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에어 인디아 고객은 내리라고 한다. 그리고 몇 분뒤 킹피셔. 젯에어어웨이 탑승객들이 내린다. 따로 내리기에 서로 다른 건물일거라 생각했는데, 1, 2층으로 이루어진 같은 건물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gate15로 간다. 달라이라마는 분명 아니겠지만 그 복장의 노승이 있다.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그 눈매가 상당히 날카롭다. 대기실에 앉을 자리는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릴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선에는 충분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먼저 자릴 잡고 있던 Khite Bhuvan이라는 네팔 청년을 만난다. 서로 영어가 능숙하진 못했지만 금방 서로 친근함을 느낀다. 나이를 영어로 표현 할 수 없나보다. 그리고는 주민등록증 같은 것을 내게 보여준다. 그 신분증에는 '토피(topi)'라는 네팔 전통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 붙여있다. 신분증 사진에 모자를 썻다는 것이 문화가 다른 우리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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