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나이든 할머니가 기차표를 내밀며 내게 물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3번으로 가세요."


그리고 나는 정말 어울리지 않게 앉아서 엔젤리너스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적힌 커피를 마시고 있다.

양장에다 반짝 구두를 신은 할아버지와 눈을 마주쳤다.

"서울가려는데.. 어디로 가야하지?"

"표 볼께요. 아. 할아버지 3번으로 가세요. 서두르셔야 할 것 같아요."


어느덧 안내를 맡고 있는 아저씨가 민망스러울 정도로 난 그의 본업을 뺏고 있었다.

그런데..어른들이 하나 같이 무궁화를 타고 서울까지 가시는구나, 난 먼데 건방지게 KTX를 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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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