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1. 13:47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보통 결혼 전에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한다.

같은 연구실에 있는 후배 부부가 지난달에 고향 郑州에서 결혼을 했고( 나는 喀什에 있었다..) 오늘 11월11일 혼인 신고를 했다.

중국에서 11월11일은 비공식적으로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1111 우리는 빼빼로데이인 이 날이 이 곳은 연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날이다.중국어로 光棍节인 오늘 이들은 혼인 신고를 하러 갔다.

일찍가지 않으면 오랜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야하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기에 아침 6시에 출발했다. 전날부터 光棍节 기간 할인품목을 확인하고 새벽늦게까지 물건을 구입한 이 부부는 밤을 새서 인터넷 쇼핑을 하고 간 것이다.


1년 전에 절친한 후배 부부가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가졌다. 축가까지 예정되어 있었던 나는 모두 함께하지 못했다. 후배 부부 중 남자후배가 결혼식 준비로 하던 일에서 빠지게 되었고 나는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감숙성에서 북경 주구점까지 와야했다.

결국 이 절친한 후배들 결혼식이 치뤄지는 동안 나는 돌을 깨는 내 몸만한 드릴을 사용하면서 석회암을 깨부쉈다.




번호표을 뽑고 5분 정도의 혼인신고
과정을 마치고 이 곳에 준비된 여러 곳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막 탄생한 신혼부부들이 기다리는 기념사진장소에서 후배부부의 강압에 못 이겨 나도 사진을 찍었다. 둘이 익숙한 이 곳에서 하나인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0.1초 카메라를 응시하고 바로 내려왔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이런 전산망이 각 기관마다 따로 적용되고 서로 교류가 잘안되고 있다. 그래서 이 곳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다시 우리는 학교 학생처에가서 또 신고를 했다. 학생들 중에서도 결혼을 많이 하는 중국에서는 혼인신고 이후에 또 다시 학교에 통보하는 곳이 따로 있다.

여러모로 복잡하다.


혼인신고를 위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그 줄에는 이혼신청을 하러 온 사람들고 함께 있다.


한때 북경에서 이혼신청이 혼인신고가 많았던 날도 있었다고 한다. 중국도 결혼연령이 점차 늦어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비교적 판단력에 있어서 즉흥적일 수 있는 나이에 결혼한다는 점, 대부분 형제자매없이 혼자 자란 점 등의 이유로 결혼후 빠른 시일내로 이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말은 쉽지만 서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을 한번이라도 한다면.. 두 사람은 오랜시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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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