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매연과 가스로 뒤덮힌 도시에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고스란히 내나라로 날아가고 다음날 내 나라 뉴스에는 미세먼지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오늘 고생물학회 이틀째..

분야도 다양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기 힘든 주제도 많다. 어제는 얌전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앉아있었지만 오늘은 안되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학회장을 떠넌다.

지난주에는 선민이를 만났고 이번주말에는 대철이가 온다. 나는 북경을 잘 모른다. 북경에 살고 있지만 늘 북경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이화원을 가지 못했다. 대철이가 오면 청나라 황제의 무덤 중 하나인 清东陵으로 가기로 했다. 이미 시외버스표를 구입하러왔다가 근처에 卢沟桥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일년전부터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한 시간도 안걸리는 이 곳에 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생하는 계기가 된 곳이다. 중국사람들은 이 곳에서 일어난 일을 날짜를 이용하여 7.7사변(七七事态)이라고 한다.


이 다리 건너편에 있던 일본군이 이 다리를 점령하고 그로부터 2주 후에는 만주지역에 있던 관동군이 북경으로 그대로 진격한다.


6년 전, 9월 18일(9.18사변, 九一八)하루만에 점령한 심양을 시작으로 길림, 치치하얼, 하얼빈까지 점령하여 동북지방을 모두 점령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돌다리에서 발생한 사건 발생 5개월 후, 남경에서는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결코 잊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중국 의무교육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이 501마리의 돌사자..

이 곳에서 일본군에 의해 짓밟힌 지난 일들을 기억하는 증인들이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립기념관이라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이러한 박물관을 항일전쟁기념관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 국토를 잃었지만 중국의 경우는 일본의 침략시기가 우리보다 늦고 전국토를 잃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중국도 지금의 국토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장, 티벳, 사천, 운남, 감숙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족 지역에는 일본군이 침략했다.



하얼빈의 있는 731부대 기념관(?)을 갔을때 실제로 전시실에서 구토하는 사람을 봤다. 많은 박물관 및 기념관을 가봤지만.. 가장 기분이 안좋은 전시관이었다. 유난히 많은 자료가... 오히려 방문객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 곳 기념관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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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