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8. 15:09
달력을 넘겨 날짜 계산할 필요도 없고 왼쪽 손목을 무겁게하는 시계는 던져 버리면 그만이다.
곧은 길 따라 가면 그만이고, 산이 막혀 있으면 팔 걷고 넘어가면 되는데
지금은 왜 자꾸 되돌아가려는지 모르겠다.
5년 전 그때 사진을 펼쳐본다. 짧게 머리를 자른 내가 있다. 그 뒤에는 '이 한목숨'라는 두껍게 선각된 글씨가 보
인다.
모두가 밝게 웃으면서 , 늠름한 아들이고 남자인척 하면서.. 가족과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곳에 남은 사람들은 그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주시하다가 그들이 눈앞에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그 자리를 지킨다.
그 날의 그사람은 옅은 갈색의 재킷을 입었고 몸에 딱맞는 그 재킷은 주인을 제대로 만난듯 보였다.
언제까지고 기억할 것만 같아던 모든 기억들이 희미해진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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