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3. 11:17

  - 90 miles beach, 4륜을 가진자 만이 질주 할 수 있는 곳이지.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길게 펼쳐진 90 miles(휴전선이 155마일임을 감안하면 90마일은..)이 아니라 작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라서이다. 그래서 이곳엔 무모한 도전으로 인해 차가 모래에 박혀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kaitaia에서 이 곳을 거쳐 케이프랭아까지는 상당한 거리(대략 왕복180km)임에 불구하고 가는 길엔 주유소 없음은 물론 마을 하나 찾을 수 없으니 기름통 가득 채우는 것은 필수!
  - 케이프랭아, 이 나라의 최북단이라 알려진 이 곳은 현재 비포장도로를 이용해서 나마 갈 수 있는 최북단이다. 실제 최북단은 보다 동남쪽으로 가야 만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걸어서 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통제를 하고 있다 하여 갈 수가 없었다.



케이프랭아에서 노숙을 했다. 차안에서 구겨져 자는게 싫어서 침낭을 꺼낸다. 그리고 배낭에 있는 옷 모두를 꺼낸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손전등에 의지하지만 불편하다. 하늘에 깔아 놓은 무수한 별빛에 의지하고자 하지만 그녀석들은 사이즈가 너무 작다.
작은 옷부터 입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다. 그리고 가져온 동생옷을 마지막으로 입는다. 체격차이가 많이 났기에 그냥 입으면 동네에서 얻어입은 옷같아서 잘 입진 않았지만 이럴땐 유용하다. 위엔 무려 6벌 이상의 옷을 입었다. 이 곳이 따뜻한 나라이지만, 한겨울 그것도 인적이 드문 이 곳의 분위기 자체가 추위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드넓은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몹시 차갑다.

누웠다. 하늘의 별들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13시간 넘게 운전해서 도착한 이곳에서 골아떨어질거라 생각했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혹시 나보다 더 늦은 시간에 이 곳에 도착하는 이들의 네 발 달린 자동차가 나를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차 트렁크에서 꺼낸 형광물질 가득 담긴 그 것을 꺼내 세워둔다. 

바람이 너무 강하다. 얼굴에 수건을 덮어서 인지 바람은 수건사이로 묘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얼마나 잤을까..여전히 하늘의 별을 가득한데 내 오른쪽에 무언가가 다가와있다. 아 뭐야..죽은척 할까....

이 곳엔 육식동물이 없다고 들었는데, 춥다는 이유로 고개돌리는 것을 거부한다. 무서워서가 아니라고 주문을 외운다. 30분이 지나도록 이 녀석은 나를 계속 귀찮게 한다. 용기낸다.

하나둘셋 속으로 크게 외친 후 벌떡 앉아버린다! 

이게 뭐야........ 이게 어디서 온거야.. 유럽어딘가의 국기이다...유럽인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그 동네에는 비슷한 국기가 많으니까..

어떤 캠핑카에서 떨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나한테까지 날아와서..바람이 불때마다..나의 귓가를 스쳤던 것이다.아..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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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