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9. 17:58

  고향집 앞에 바다가 있다. 내가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듯 빼먹지 않고 바다를 봐왔다.

 그런 우리 집 앞엔 아쉽게도 등대가 없었다. 하지만 등대가 없었기에 평화로운 어촌 풍경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도 역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았다. 그 곳은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였다. 울릉도 선착장이 있던 그 곳은 등대를 가졌지만 아름다운 어촌 풍경은 가지지 못했다.

 그때까지 나는 등대에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

배낭을 메고 떠난 그 곳에서 Lioan에서 등대를 알았다. 
황량한 벌판위에 우뚝 서 있는 등대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연상케했다.

 그 녀석을 쳐다보느라, 해가 지는 줄도 몰랐다. 등대에 앉아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석양은 20세기 초 큐비즘이나 다다이즘 작가들이 즐겨 사용하였던 기법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혹시 이 풍경을 가슴에 담기 위해 찾아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 곳에선 등대를 light house라 부르지 않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모두들 모른다는 반응이다.
 Parola라는 그들이 등대를 말하는 아름다운 명칭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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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