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어른들이 모두 자이언츠팬이라서 자연스럽게 이런 것도 물려받은 것 같다. 명절에 친척이 모이면 언제가 주된 주제는 롯데 자이언츠다. 같은 집에서 나고 자란 내 동생이 왜 현대 유니콘스팬인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면 주관이 확실한 녀석인 것 같다. 주변의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너무 낯설다. 야구 중계를 늘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결과를 확인하고 이긴 날에는 하이라이트를 찾아보곤 한다. 경기에서 진 날에는 그 이후 몇 일 동안 결과도 확인하지 않는다.





선발 투수들이 이렇게 잘하는 것은 처음 봤다. 불펜 투수들도 너무 잘한다. 마무리 투수는 더 잘한다. 이전에는 한번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여전히 낯설다. 매일 경기에서 이긴다는 느낌을 느끼게 될지 몰랐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후배가 매일 이기는 삼성 경기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 죽지 않을 만큼 손 봐줬다.





이제 알겠다. 맨날 이기는 그 기분, 일찍이 큰 점수차로 벌어져서 생기지도 않는 긴장감.

처음에는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이 걸려 있는 5위를 희망했다. 순식간에 4위까지 뛰어올랐다. 4위를 생각해 볼 틈도 없었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4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3위만 쳐다보게 된다. 3위 엔씨 다이노스의 경기 결과만 궁금하다. 에스케이, 넥센이 뒤에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인데 그들의 결과는 궁금하지도 않다. 앞만 본다.



2013년 이후 롯데는 가을야구에 초대 받지 못했다. 마침 2014년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 초대받는 일이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이대호가 돌아왔다. 잠시 집 나갔던 린드블럼도 돌아왔다. 이대호 선수 복귀로 선수단이 정신을 차렸고 린드블럼 복귀로 레일리가 안정을 찾았다. 물론 결과론이다.



이대호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이면서 동시의 롯데의 자존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은 그에게 끈질긴 구애로 그를 얻었다.

프렌차이즈 선수의 조건을 갖춘 이대호 선수가 다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자체가 여러 사람을 들뜨게 했다.



프렌차이즈…

스포츠 종목에서는 한 팀에서 데뷔하고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엄청난 사람을 받는 선수를 말한다. 물론 마지막까지 한 팀에서 뛴 선수이기도 하다. 프렌차이즈 하면 생각나는 선수는 장원준 선수다. 마지막까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줄 알았다. 그런 그가 떠났다.

프렌차이즈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실력을 갖춰야하고 팀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즉, 실력과 의리를 갖춘 야구선수다. 자세한 그의 개인 이야기는 알 수 없으나 장원준 선수는 그렇게 “이직”했다. 그는 프렌차이즈 선수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지만 두산에 취업했다. 양준혁 선수는 프렌차이즈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그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입단하고 계속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그는 삼성 라이온즈의 프렌차이즈 선수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에 어느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2루를 책임지고 있는 번즈에게 미안하지만 용병은 용병이다. 용병의 원래 의미에서는 대가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군인이다. 그들에게 충성해야 할 나라는 없다. 당연히 의리도 필요 없다. 사람은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자신의 팀에 문제가 많아도 자신을 거두고 키워준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된 야구선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돈만 쫓는다면 매번 소속팀에서 낯선 선수들을 보게 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배영수 선수는 사자 군단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기량이 저하됨에 따라 팀은 그에게 선발 자리를 제공할 수 없음을 밝혔다. 배영수 선수는 선발 임무에 대한 자신이 있었고 한화로 “이직”하여 보란듯이 재기했다. 그의 재기에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팀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는 아쉽다. 최근 몇 년 송승준 선수는 선발 투수로 보여 준 것이 없다.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팀은 그에게 선발이 아닌 불펜을 권했다. 선발만 해온 그에게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그는 팀을 위해 어떤 보직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그는 다시 선발로 뛸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고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팀에 대한 그의 애정은 엄청나다. 팬들은 그를 “꼴빠아재”라 부른다. 그는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비록 지금 헤어스타일이 몽골군을 연상케하지만 확실히 그는 “의리남”이다.



내가 야구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팀을 떠나는 선수들의 마음도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팀의 상황을 핑계로 팀을 떠난다면 그것은 용병과 다를 것이 없다. 물론 팀에서 선수에게 섭섭하게 할 수도 있다. 프렌차이즈 선수에게 팀은 성의를 보여야 한다. 비록 선수의 기량이 저하되고 나이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프렌차이즈 선수에게 의리를 보여줘야한다. FA가 되었을 때 적어도 다른 팀이 제시하는 숫자보다 적어서는 안된다. 이 또한 연애처럼 주고 받는 것이다. 일방적인 것은 안된다.



황재균 선수가 국내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고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등의 선수가 FA로 풀린다. 선수도 팀도 입장은 있겠지만 서로 배려를 하면 좋겠다.

강민호 선수는 예전과 다름 없이 여전히 포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강민호 선수 역시 언제까지나 포수를 볼 수 없으며 몇 년 안에 지명타자를 맡게 될 것이다. 또한 강민호 선수는 누구보다 프렌차이즈 선수의 가치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구단 역시 그의 팀에 대한 애정 및 공헌도를 잊지 말아야한다.

손아섭 선수는 매년 기량이 성장한다. 그의 노력이 도대체 그를 어디까지 올려놓을지 모르겠다. 가장 좋은 것은 그가 가장 큰 무대에 가서 짧은 시간이나마 이치로 선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하지만 국내에 남게 된다면 이번 FA에 쟁쟁한 외야수 자원들이 많이 풀린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또한 큰 무대에 있는 김현수 선수가 복귀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들 중에서도 자이언츠 손아섭 선수가 최고의 선수임은 틀림없다.

두산에서 온 롯데 자이언츠 선수는 늘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입단하고 두산 베어스로 간 뒤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최준석 선수는 뛰어난 선구안이 느린 발이라는 단점을 덮을 만큼 뛰어난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필요할 때 그가 만든 적시타는 팀 승리를 이끈다. 그리고 지난 4년 모범 FA였다는 사실을 구단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직 붉은 물결에 매료된 번즈는 꼭 잡아야 한다. 그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팀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마켓팅 하나가 팬과 선수의 마음을 모두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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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