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30. 01:06


이름도 없는 무덤이 하나 보인다. 주변 정리를 잘해놓았지만 무덤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다. 다만 무덤에 최근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글이 눈에 띈다.


日出松竹?阻归程 欲将心事付? 知音少弦断有?耳



인터넷의 발달로 이 정도 정보만으로도 원문을 찾을 수가 있었다. 물론 원문과는 조금 차이가 존재한다. 왜 남의 무덤에 岳飞의 글을 써 놓았는지는 모르게지만 岳飞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어느 중국인들과 큰 차이가 없나보다.


 
이 시기는 诗가 아닌 词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诗는 규칙성이 있어서 잘 정돈되어 있다. 매구절마다 5글자 또는 7글자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举头望明月,低头思故乡.
반면 词는 송나라에 시작되고 특히 유행된 것으로 매구절 글자수의 제한이 없다
 

昨夜寒蛩不住鸣。惊回千里梦,已三更。起来独自绕阶行。人悄悄,帘外月胧明。
白首为功名。​山松竹老,阻程。欲心事付琴。知音少,弦谁听
 
직역하면…
오래된 산의 소나무와 대나무는 늙었고 돌아가는 길은 막혔구나.
심난한 심정을 잊어보려 금을 건내도 알아주는 이는 적고,심지어 줄이 끊어질 때까지 금을 타더라도 누가 와서 듣겠는가.

 
이 시기 词는 해석하는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작가의 머리 속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어마나 이해하느냐가 가장 근접한 해석의 관건이다.


오래된 산은 이미 요나라에 넘어간 중원지역 고향을 지칭한다. 그래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심난한 심정은 북벌을 원하지만 북벌을 지지해주는 세력은 적고 줄이 끊어진다는 것은 전군을 통솔할 수 있는 사령관에서 군권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하거나 요나라가 끊임 없이 남하하더라도 북벌을 반대하는 간신은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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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