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는 무덤이 하나 보인다. 주변 정리를 잘해놓았지만 무덤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다. 다만 무덤에 최근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글이 눈에 띈다.
日出松竹?阻归程 欲将心事付? 知音少弦断有?耳
인터넷의 발달로 이 정도 정보만으로도 원문을 찾을 수가 있었다. 물론 원문과는 조금 차이가 존재한다. 왜 남의 무덤에 岳飞의 글을 써 놓았는지는 모르게지만 岳飞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어느 중국인들과 큰 차이가 없나보다.
이 시기는 诗가 아닌 词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诗는 규칙성이 있어서 잘 정돈되어 있다. 매구절마다 5글자 또는 7글자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举头望明月,低头思故乡.
반면 词는 송나라에 시작되고 특히 유행된 것으로 매구절 글자수의 제한이 없다
昨夜寒蛩不住鸣。惊回千里梦,已三更。起来独自绕阶行。人悄悄,帘外月胧明。
白首为功名。旧山松竹老,阻归程。欲将心事付瑶琴。知音少,弦断有谁听。
직역하면…
오래된 산의 소나무와 대나무는 늙었고 돌아가는 길은 막혔구나.
심난한 심정을 잊어보려 금을 건내도 알아주는 이는 적고,심지어 줄이 끊어질 때까지 금을 타더라도 누가 와서 듣겠는가.
이 시기 词는 해석하는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작가의 머리 속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어마나 이해하느냐가 가장 근접한 해석의 관건이다.
오래된 산은 이미 요나라에 넘어간 중원지역 고향을 지칭한다. 그래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심난한 심정은 북벌을 원하지만 북벌을 지지해주는 세력은 적고 줄이 끊어진다는 것은 전군을 통솔할 수 있는 사령관에서 군권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하거나 요나라가 끊임 없이 남하하더라도 북벌을 반대하는 간신은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