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가 놀러왔다.
기숙사 생활이라 외부인이 출입하기 조금 번거롭지만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들어왔다.
기숙사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부모님이 마음 아파할까봐 사진찍어 보낸적도 없는데 이 녀석은 기숙사를 누비고 있다.
내 옷장을 보고 무슨 셔츠가 이렇게 많냐고..
보니까 많긴 한 것 같다.
오래된 옷을 좋아해서 잘 못 버린다.
2013년에 가까운 친구가 낡은 내 옷을 버려주지 않았다면 지금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바지를 입으면 유난히 엉덩이 아래? 사타구니? 이 부분이 자주 망가진다. 그래서 이 부분은 왠만한 바지에 수선이 필요하다. 이런한 이유들 때문에 엄마가 재봉틀 사용법을 배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수선한 바지다. 엄마가 하신 건지 시장에 있는 수선집에서 한건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암튼 이 바지는 지금도 편하게 잘 입는다.
한국 갈 날이 많아서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 수선집에 바지를 맡긴 적이 있다.
수선집을 하는 그 사람 재봉실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혹시나 한국 사람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 이후 이 바지는 옷장 구석에 박혀있다. 입은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