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자리에는 王丢丢가 있다. 본명이 아니라 워낙 물건을 잘 잃어버려서 丢丢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나 혼자 그렇게 불렀고,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부른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정도가 얼마나 대단한가하면.. 동료들은 있지도 않은 王丢丢의 자녀를 걱정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준 잃어버리는 능력이라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달전쯤 집안에 잘 있어야 할 거미가 집을 나갔다. 다른 사람의 거미가 사라졌다면 ..아니 덮개가 멀쩡한 그 곳에서 사라질 일도 없지만!
어쨋든 이 친구의 거미가 사라졌기에 우리는 또 “잃어버렸다"고 했다.
몸통만 노트북 마우스만하고 검은 옷을 빼 입고 독을 품고 있는 이 녀석의 도주로 한동안 몇몇의 동료를 연구실 출입을 자제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뒤 우리는 집 나간 멋쟁이가 굶어죽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두가 한 손이 손전등을 들고 찾아봤지만 없었다. 그래서 연구실 밖으로 나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老张이 찾아왔다. 늘 그렇듯 밖에서 배들온 음식을 먹으면서 컴퓨터로 드라마를 봤다. 음식을 먹었으니까 화장실 가는 것도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이 검은 것이 뭐냐고.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잠시후 나도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검은 것이 한달전에 집 나간 녀석이란 사실을 알았다.
한달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이 녀석의 생존력에 박수를 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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