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7. 11:33
6주간의 수업이 종강됐다.

첫 수업, 강의실에서 다들 어색했다.

그 어색함은 종강되는 날까지 이어갔다.

 내 어색한 발음으로, 그리고 반대편에서 변함없이 졸고 계시던 여학생,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감출 수 없었던 막 전역한 완규 학생, 선생님보다 더 어른이였음을 알게 된 연우 학생..물론 짐작은 하고 있었다. 풍뎅이 수집을 좋아하는 호선학생..호선 학생 같은 경우는 3월 부터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이름은 오늘 알게 되었다. 내 전공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경영학과 학생, 우주선과 인공위성을 만드는 수줍움 많던 대학원 학생, 나름 여학생 중에서는 언니역을 하고 있던 행정학과 학생 그리고 어눌했던 나를 늘 도와줬던 불문과 신입생들이 함께 했다.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열정적이였기에 다들 수업이 시작할 때, 그리고 끝날 때 하는 인사가 전부 였다. 마침내 오늘 우리는 종강 파티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형성되어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웃긴 일이다. 나만 그럴지도..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렇다. 상대방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6주 시간동안 어느 누구 한 명 먼저 나서서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다.

 'ㄷ'자 형태로 책상이 배열된 강의실이 아닌 이 곳에서의 탁자 배열은 길게 늘어져 있었다. 두 테이블에 서로가 마주 봤다. 단 한 번도 없었던 서로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순간 자연스레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교환한다. 정말 연락을 할 수 도 있고, 옆사람 번호를 교환했기 때문에 그 옆사람이 민망할까봐 번호를 묻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들을 대다수는 다음 수업에서도 만날 것이다. 그땐 지금과 달린 이른 아침에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지난 6주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연출 될 수도 있다.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한 우리 선생님은 최고였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물론 앞에서는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후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를 그 수업에서는 이번 수업과는 달리, 보다 나은 학생으로 강의실에 앉아있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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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