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4. 13:15
남쪽 어딘가에서 그 풍경에 반해 떠돌고 있을때도 나는 저 시계를 차고 있었구나.
저 시계 뿐만 아니라 내 등산화와 내 초록무늬남방은 항상 나와 함께한 트레블메이트였다.
어색했던 중학생 교복을 입고 다닐 때, 엄마는 저 시계를 내게 선물해 주셨다. 그 후 몇 차례 시계 바늘이 멈추는 바람에 배터리도 교환했고 낡은 가죽끈을 비슷한 것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내 등산화는 가죽을 잇는 두꺼운 끈이 끈어져 봉합이 터졌고, 밑창은 가죽과 분리되어 이번 여행에서 수선한 바가 있다.
내 초록남방은 고등학교때, 집 근처 공원에서 교회 바자회로 부터 구매했다. 목주변이 낡아 떨어지고 색이 바랫지만 이 녀석 역시 내게 소중한 녀석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놓지 않는다. 낡고 해져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나 역시 이 녀석들과 다음 행선지를 고민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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