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객차의 99번 좌석.. 하지만 내가 17호 객차에 다달았을때 객차장은 자리가 없다며 8번 객차로 가라고 했다. 뭐 그때까지만 해도 순순히 따랐다. 한 개의 객차 길이가 한국 기차보다 길기 때문에 꽤 먼 거리를 걸어 8번 객차로 갔다. 걸어 오는 길에 보니 11번 부터는 계속 침대객차였다. 나를 왜 침대객차로 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8번 객차장은 17번 객차장이 잘못 알려준 것이라며 11번 객차로 가라고 했다. 그래, 여기까지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다. 11번 객차로 갔다. 여기는 침대객차라서 이 곳에 오면 안된다. 9번 객차로 가라고 했다. 이제 좀 인자함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17번->8번->11번으로 왔는데 이제 9번으로 가라고? 장난하냐... 자기가 방금 무전기로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다시 한번 믿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도착한 9번 객차에서 마침내 폭팔했다. 그리고 그제야 완전히 상황을 이해했다. 일반 객차는 전부 자리가 찼다. 그래서 일부 승객을 침대객차로 보내야하는데, 각 침대객차를 담당하는 객차장들이 자기 객차에 승객을 태우고 싶지 않아서 서로 떠밀고 있었던 것이다. 한 명이라도 태우기 시작하면 나머지 승객을 모두 자기 침대객차에 태우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러면 기차가 달리는 기간동안 자기가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책임한 직원들 행동에 화가 났고 꽤 오랜만에 언성을 높였다. 9번 객차장은 그런 무전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그 말 한마디에 폭발했다. 서로 책임을 피하고 있는 이 행동..... 그렇게 이 곳에서 젠틀한 사람으로 살 수가 없었다. 객차장을 밀어버리고 기차에 탔다. 그들의 행동의 의미를 알기전에는 나도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이였다. 이후 밀려온 승객들에 객차장은 통제를 할수 없었다. 결국 꽤 많은 침대객차에 승객으로 채웠다. 객차장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화를 내를 승객에게 경멸의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오늘은...승객이 아닌 직원들에게 화가 났다.
이 기차는 침대객실이 무려 10개나 붙어 있지만 종착지까지 침대객실은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기차가 출발하고 한시간 이상이 지난뒤에야분홍 내복 입은 직원이 침댁칸 정리를 시작한다.
기차가 북경으로 다시 돌아올때는 이 모든
침대칸에 승객을 가득 채우고 올 것이다.
아직 설 연휴로 북경으로 돌아오는 기차에는 만석. 북경을 떠날때는 많은 객차가 비어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