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0. 00:02

  삶은 달걀이 먹고 싶어졌다. 근데 냄비가 없다. 그래서 결국 빌렸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이 곳의 남학생들은 주방식기를 대부분 갖고 있지 않다. 전부 여학생들한테 빌려쓰고 있다. 이전에는 부엌에 들어간 적이 많지 않았기에 내가 계란을 삶고 있는 모습이 재밌었나보다. 하나둘씩 모여든다. 다행이 계란을 12개를 삶았다.

 

 구경하는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저녁을 굶은 룸메이트와 같이 먹었다. 잊지 않고 냄비를 빌려준 학생에게는 고맙다는 의미로 계란 두개를 줬다. 그리고 잠시 후, 가벼웠던 계란은 더 가벼워진 이러한 모습으로 내게 돌아왔다.


 

 

 

분명 마음이 예쁜 사람이다. 버리기가 아깝다.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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