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너는 생각이 날까
어제 니가 썼던 그 일기를
내일이면 너는 여전히 생각이 날까
예전에 가장 잘 울던 너를
선생님들도 이미 모두 잊으셨겠지
문제를 풀지 못했던 너를
나 또한 우연히 사진을 뒤적이다
짝이었던 니가 비로소 생각났어
감상적인 너를 누가 만나게 될까
누가 너의 일기를 보았을까
누가 너의 긴머리를 묶어줄까
누가 너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줄까...

 

 

예전에 너는 늘 신중했지
반토막짜리 지우개를 빌릴때도 내게 묻곤 했지
너는 예전에 엉겁결에 말했었지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그때 하늘은 매우 푸르렀지
하루가 너무나도 느리게 흘러갔지

 

 

너는 졸업이 아득히 멀기만 하다고 말했었지
눈 깜짝할 사이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지
감상적인 너를 누가 만나게 될까
잘 울던 너를 누가 안아줄까
내가 너에게 쓴 편지를 다른 누가 보았을까
누가 바람에 날려버릴까

 

 


예전의 날들은 모두 멀어져갔지
나도 언젠가 아내가 생기겠지
나 또한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녀에게 짝이었던 너를 이야기하겠지
감상적인 너를 누가 만나게 될까
잘 울던 너를 누가 안아줄까
누가 너의 긴 머리를 묶어줄까
누가 너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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