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9. 20:49
곽재구 시인에게 사평역처럼
정호승 시인에게 대구역처럼
내게도 그런 기차역이 있다.
오른손 하나면 그 역에서 내린 횟수를 셀 수 있을만큼 여러차례 가진 못했지만 막차를 탔던 그 기차역은 내게 특별하다.
그 곳에서 막차를 탄 뒤로 그 곳은 내게 특별한 역이 되었고 내가 지나온 수많은 역들과는 분명 다른 곳이 되었다.
막차를 탔다. 처음으로 기차안에서 도시락을 사 먹었다. 그 역을 가는 길에는 들뜬마음에 잠을 잘 수 없었고 그 곳을 떠나 지금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코를 골며 잤다.
막차는 앞으로도 계속 올 것이고 나는 그 막차를 계속 이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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