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꽤 흘렀다.
수능을 치고 몇 일 뒤, 우리 동네에는 폭설이 내렸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렇게 쉬지 않고 밤새 눈은 내렸다.
이른 아침 창문을 통해 본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서둘러 눈사람을 만들어야했다. 부모님은 주무시고 동네는 시골이라.......눈싸움 할 상대가 없었으니까,

굴리고 굴리고 , 어느새 뒷집 꼬맹이가 눈사람을 만들러 나왔다. 지금이나 그떄나 그 아이랑은 어색하다.
뒷집 아저씨하고 아주머니랑은 정말 친한데 말이지..

여자아이들은 눈사람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한 눈에 봐도 누가 만든 건지 알 것이다.

이번 추석에 뒷집 꼬맹이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우리집에 놀러왔다.
'오빠'라는 그 호칭이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교복을 입고 학교를 오가던 중에 손가락 꼽을 만큼 마주친 이후 처음이다. 괜히 쑥스럽다.

 지난주에 고향집에 다녀왔다. 우리 동네는 두 집이 살 고 있다. 그 집과 우리집.
나를 제외한 두 가족은 가깝게 지낸다. 처음 이사 갔을때 나는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잡혀있는 고등학교 1학년이였다. 그래서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러고는 바로 대학을 가버렸으니 어찌보면 이웃사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들린다.
 뒷집 아저씨 성과 그 아이 성이 뭔지도 모른체 나는 5년 넘게 앞집 사는 학생으로 살았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되었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눈이 그리워서 과거 사진을 찾으려 사진첩을 뒤적거리다가 반갑게 발견한 눈사람 사진에 이토록 사연이 있는지 몰랐네. 

이제 곧 12월이야! 하늘은 내게 눈이라는 선물을 줄때가 온거 같다! 남들보다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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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sidential timber:D